'인간탄환'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가 올해도 영국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4ㆍ바르셀로나)와는 달리 영국 정부가 볼트에게 '세금폭탄'을 적용한 게 불참의 원인이 되고 있다.
볼트는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그랑프리 영국대회를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도 8월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IAAF 런던 그랑프리가 예정돼 있지만 볼트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불참을 선언했다. 남자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볼트는 우승상금보다 많은 '세금폭탄' 탓에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영국은 2010년 4월부터 고소득자에 한해 5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이하 맨유)도 '세금폭탄'을 맞아 연봉(320만파운)의 50%를 소득세로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의 출전 수당을 받는 볼트에겐 대회 우승상금보다 세금이 더 많아 질 수 있다. 하지만 오는 29일 영국 웸블리 구장에서 열리는 맨유와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메시는 세금 적용 대상자가 되지 않는다.
UEFA는 '결승전을 뛰는 선수들에게 영국 세금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웸블리 개최를 허락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상금이 900만유로(약 139억원)에 달함에도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볼트뿐 아니라 테니스와 골프 스타들도 영국대회 출전을 꺼리고 있는 추세다. 스페인의 골프스타 세르지오 가르시아는 공식적으로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줄일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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