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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즌2 시작한 유홍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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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즌2 시작한 유홍준 교수

입력
2011.05.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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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유홍준(62ㆍ명지대 교수)씨가 베스트셀러 여섯 번째 책을 냈다. 2001년 북한 답사기인 제 5권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출간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이로써 시즌 2를 시작한 셈"이라고 말한다.

1993년 제 1권 '남도 답사 일번지'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전국에 답사 열풍을 몰고 온 화제작이다. 국내편 3권과 북한편 2권을 합쳐 260만부가 팔렸다. 책에 실린 답사 지도는 지금도 답사객들의 필수품처럼 통한다.

10년간 답사기 집필을 중단한 것은"전공인 한국미술사 연구와 저술로, 또 2004년 9월부터 4년간 문화재청장으로 일하느라 바빠서"다. "연속극이 인기가 있다고 방영 횟수를 늘리는 식으로 답사처만 바꿔가며 재탕을 하면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제 6권은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는 부제를 달았다. "답사를 하면서 다니다 보니 세상 곳곳에 숨은 고수들이 참 많기도 하더라"는 깨달음의 표현이다.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에 나온 난해한 미술품을 보고 촌로가 아무렇지 않게 척 던진 내 맘대로 식 해석에 무릎을 탁 치고, 경복궁 근정전 마당에 깔린 박석의 숨은 기능을 알아챈 공무원의 눈썰미에 놀라는 등 여기저기서 만난 인생 상수들을 칭송했다. 나무와 풀, 꽃 등 자연 이야기가 많은 것도 전작과 다른 점이다.

제 6권은 경복궁을 4꼭지에 걸쳐 다루고, 전남 순천 선암사, 경북 달성의 도동서원, 경남 거창과 합천의 정자와 고택, 충남 부여 논산 보령의 백제 문화유산을 소개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는 문화재청장에서 물러난 뒤 충남 부여에 세 칸짜리 한옥을 지어 주중엔 서울에서, 주말엔 부여에서 지내고 있다. 문화유산 답사기는 앞으로 두어 권 더 쓸 생각이다. 충북과 제주도, 경기도 편을 아직 다루지 못했다. 제 4, 5권에서 소개한 북한 답사기도 기회가 닿는 대로 못 가본 지역을 다녀와 더 쓰고 싶다고 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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