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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영욕의 아이콘 영친왕을 만나다…KBS1 '역사스페셜'서 이은의 삶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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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영욕의 아이콘 영친왕을 만나다…KBS1 '역사스페셜'서 이은의 삶 재조명

입력
2011.05.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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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 하지만 그는 1920년 일본 황족 이방자와 결혼하고, 태평양 전쟁 발발 직전인 1941년에는 중국 전선을 시찰하는 일본 육군 중장으로 활동한다. 12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에서 조선왕조 500년 망국한의 상징이 돼버린 비운의 황태자 영친왕 이은의 삶을 되돌아본다.

영친왕 이은은 고종과 엄귀비 사이에서 태어난 넷째 아들로, 순종과 덕혜옹주는 그의 배다른 형제다. 고종의 황제 양위식이 진행된 1907년, 그는 열 살의 나이에 황태자로 책봉됐다. 그리고 4개월 뒤,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는 신학문 교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영친왕의 일본 유학을 강행한다. 사실상의 볼모 요구였다. 시즈오카 복지대학 오타베 유지 교수는 "일본 전국시대 때 '인질'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영친왕을 그런 존재로 중요하게 인식했다"고 말한다. 일본에 끌려간 영친왕은 일본육군사관학교 등을 거치면서 군인의 길을 걷는다. 영친왕이 어떻게 일본 육군 장성이 됐는지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그의 속내를 짚어본다.

황태자를 바라보는 조선 민중들의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1945년 일본 패망 직후 신헌법 시행으로 영친왕 내외는 왕족에서 평민으로 전락한다.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결혼 후 살았던 저택도 헐값에 매각한다. 환국 또한 쉽지 않았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영친왕의 정치적 영향력을 우려해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광복 18년 뒤인 1963년 고국으로 돌아온다. 일본으로 끌려간 지 56년 만이었다. 그러나 이미 반신불수 상태였던 그는 7년간 실어증과 뇌일혈로 투병하다 일본으로 끌려가기 전 22일 동안 살았던 창덕궁 낙선재에서 영면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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