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차량 한 대에 대해 제작사에 차량회수를 통한 결함 수리를 요청했다. 코레일이 KTX산천 차량에 대해 제작사측에 차량회수 점검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고속철도 고양 차량기지에서 운전을 앞두고 사전 검수 중이던 KTX산천 차량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차체 하부에 모터감속기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할 고정대 두 곳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이 일어나 모터감속기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머지 한 곳도 심한 균열현상이 발견됐다. 이 차량은 코레일이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해 운영 중인 KTX산천 19편성 가운데 2번째로 도입한 차량이다.
모터감속기는 KTX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장치로 무게만 0.5톤에 이른다. 코레일은 운영 중인 다른 KTX산천 차량에 대해서도 긴급점검에 나섰으나 추가적인 이상은 발견하지 못해 운행에 투입했다.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코레일의 요청에 따라 해당 차량을 창원 공장으로 옮겨 수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고양 차량기지에 차량 보증수리를 위해 로템 직원 96명이 상주하고 있으나, 이번 감속기 문제는 차량기지에서 수리가 어려워 창원으로 옮겨 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운행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28건, 올 들어 현재까지 16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정대 균열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으로 제작상 결함이 명백하다고 판단해 회수를 요청했다”며 “다만 수출추진 등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공식적으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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