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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파키스탄에 첫 보복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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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파키스탄에 첫 보복테러

입력
2011.05.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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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따른 보복이라고 밝힌 테러 조직의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APㆍAFP통신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8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즉각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빈 라덴 순교에 대한 첫 번째 복수"라고 밝혔다.

이날 테러는 신병을 양성하는 군사훈련소를 노렸다. 폭탄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훈련소 입구에 있던 국경수비대(FC) 차량들을 향해 돌진, 첫 번째 폭발이 발생했고 뒤이어 주민들이 사고 현장에 몰려들자 다른 테러범이 또 폭탄을 터뜨렸다. 니자르 칸 마르와트 차르사다 경찰서장은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도 다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AFP는 "희생자 수는 지난해 11월 다라 아담 켈의 수니파 이슬람 사원에서 68명이 사망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현지 사마TV는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최대도시인 페샤와르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3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정부군과 탈레반 간 교전이 치열한 북서부 산악지대에 속해 있다.

에사눌라 에산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테러 직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더 큰 공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2일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정부군이 우리의 우선적 표적이고 미국이 그 다음 차례"라며 복수를 공언한 바 있다.

무장테러 조직의 복수전이 거세지면서 빈 라덴 사살 이후 삐걱거리는 미국과 파키스탄 간 협력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파키스탄 국방위원회는 12일 "미국과의 대(對)테러 협력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칼리드 샤밈 와인 파키스탄 합참의장도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22일부터 닷새간 계획했던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 영국 BBC방송은 "파키스탄군은 이번 테러를 대테러 전쟁의 부작용 사례로 삼으려 할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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