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ㆍ레알 마드리드)의 득점포가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불을 뿜고 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24ㆍ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010~1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60년간 깨지지 않은 라리가 최다 골 기록 경신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호날두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0~11 라리가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8일 세비야전(6-2)에 이은 2경기 연속 해트트릭.
전반 24분 메수트 외칠의 크로스를 헤딩슛,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후반 13분 다시 외칠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터트렸고 3-0으로 앞선 후반 45분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시즌 6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이로써 라리가 36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등극 꿈을 부풀렸다. 오는 12일 레반테와 원정 경기를 치르는 메시는 35라운드까지 31골을 터트렸다. 절정에 오른 호날두의 골 감각과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음을 고려할 때 메시가 재역전에 성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관심은 호날두가 스페인 프로축구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지에 쏠리고 있다.
호날두는 헤타페전 해트트릭으로 라리가 시즌 최다 골(38)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남은 2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면 1950~51 시즌 텔모 사라(아틀레틱 빌바오), 1989~90 시즌 우고 산체스(레알 마드리드)가 수립한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50골 고지 등정도 유력하다. 호날두는 정규리그 32경기에서 36골을 터트린 것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7골을 각각 기록해 올 시즌 총 49골을 수확했다. 스페인 축구 사상 시즌 50골 이상을 기록한 이는 올 시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 메시는 11일 현재 53경기에서 52골을 뽑아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 비야레알과 원정 경기, 23일 알메리아와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호날두가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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