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고궁 중국 자금성(紫禁城ㆍ현 고궁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베이징(北京)이 발칵 뒤집혔다.
11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자금성에 10일 도둑이 들어 특별전시 중이던 10억위안(1,645억원) 상당의 예술품을 훔쳐 달아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 중국 공안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고궁박물관 측은 10일 오후 인터넷을 통해 홍콩 량이창(兩依藏) 박물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재궁(齋宮)에 마련된 특별전시장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별전에는 서양식 화장함과 가방, 가구 등 주로 현대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고, 도난당 한 작품은 금은 등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화장함을 포함 7점의 고가 예술품들로 홍콩 금융거부 펑야오후이(馮耀輝)의 소장품들이다. 그러나 량이창 박물관측은 고궁에서 도둑을 맞을 거라 생각도 못해 이들 예술품에 대해 보험금을 31만위안(5,120만원) 어치만 들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9일 새벽 보안요원들이 순찰 당시 수상한 남자를 발견, 붙잡으려 했으나 도망가 버렸다는 증언을 확보,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근거로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섰다. 도난 당한 재궁 뒤편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성에는 현재 무장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재궁과 연희(延禧)ㆍ경인(景仁)ㆍ승건궁(承乾宮) 등 자금성 동쪽 축선은 관광객들의 관람이 금지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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