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인 문현금융단지 조성사업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의 첫 입주로 탄력을 받고 있다.
기보는 11일 오후2시 문현금융단지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서병수 국회의원, 금융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점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1989년 설립된 기보는 기술혁신형 기업에 기술보증과 기술평가를 중점 지원하는 정부출연기관이다.
문현금융단지 내 첫번째 건물로 준공된 기보의 신사옥은 대지 6,610㎡에 지하 2층, 지상 15층의 오피스동과 지상 4층 규모의 기술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술관 1층에는 820.67㎡ 규모로 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전시관이 들어서 국내 기업이 일구어낸 기술의 발달상 등을 누구나 손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해 눈길을 끈다.
기보 관계자는 “2013년 전체 단지 조성이 완공될 문현금융단지에 정부기관이 먼저 입주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전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부산에 본사를 둔 공공금융기관으로서 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현금융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2008년 6월 부산도시공사가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문현지구 및 대연지구 혁신도시 개발안이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 추진됐다.
개발안의 핵심은 문현지구를 기보 등 금융 관련 13개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지역 소재 금융기관과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금융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안과 대연지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종사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안으로 구분됐다.
그러나 사업 진행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한국거래소와 부산으로 이전하는 6개 공공기관 등이 입주할 예정인 63층 규모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최상부 사용을 두고 기관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전체 사업이 지연됐다.
문현지구의 랜드마크인 이 건물은 지난해 말 정식 착공했으나 한국거래소와 자산관리공사가 ‘최상층은 내 것’이라고 대립, 분양을 하지 못해 사업주체인 부산도시공사가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2년여만인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가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해 해결됐다.
한편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문현금융단지 내 8,18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9,988㎡) 규모로 신사옥을 짓기로 하고 지난 1월 기공식을 가진 뒤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현금융단지에 단독 사옥을 짓는 부산은행도 막바지 설계 변경작업이 한창이다. 층별 세부 설계가 마무리되는 7월께 본격적인 건물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며, 지하 2층, 지상 21~23층 규모의 본사 사옥과 대강당 등이 들어서는 4층 규모의 부속건물을 그리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술보증기금 입주를 계기로 문현금융단지 조성사업 전체가 탄력을 받게 됐다”며 “2013년까지 입주 대상 모든 건물을 준공하면 미국 월스트리트에 버금가는 금융단지가 부산에 탄생해 동북아 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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