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웃을 수 있는 농업과 농촌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신임 서규용(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기자와 통화에서 '농민들이 함께 잘 살도록 하는 농정'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농업 경쟁력 향상과 농민 생활 개선을 향후 농정의 양대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휴일임에도 불구, 임시사무실로 마련된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 본사에 나와 현안을 챙겼다. 그는 장관 내정 직후인 7일부터 이곳에 매일 오전 9시에 출근, 오후 6시까지 자료를 챙기며, 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은 농정현안을 놓고 농업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업무를 구상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정 전문가. 농림부 차관보 재직 시절 쌀 직불제를 도입하고, 농작물재해보험을 실시하는 등 선진형 농업제도를 대거 도입했다.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을 발휘, 그 어렵다는 농협 축협 인삼협 중앙회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2002년 한ㆍ중 마늘 파동 때 책임질 위치(차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속죄양'을 자청하며 옷을 벗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 서 후보자는 "(장관 임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나도 당일 오후 4시께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농업이 중대기로에 서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밖으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시장개방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쌀 시장개방(관세화)과 식량자급율 향상 등도 풀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무너진 축산업 기반을 다시 세우고, 좌절한 농민들을 어루만져야 하는 상황.
서 후보자는 "현안에 대해선 (청문회가 끝난 뒤)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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