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 개입설과 관련, "결코 개입한 적이 없다.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남미를 방문 중인 이 의원은 9일(현지 시간) 볼리비아에서 기자들과 만나'당내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이상득계 의원들이 '반란'을 주도해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친이계 주류인 안경률 의원이 낙선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설령 내가 지시했다고 해도 의원들이 내 말을 듣겠느냐"며 "가만히 있는 사람을 놓고 왜 그런 억측들을 쏟아내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측근 의원도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누구를 찍었다'고 말한 의원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오 특임장관측 의원들은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이병석 후보를 찍었던 이상득계 의원 중 대다수가 결선투표에서 황 후보를 지지한 것은 사실 아니냐"면서 이 의원 측의 해명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한편 이 장관의 측근인 권택기 의원은 이날 이 장관이 원내대표 경선 이후 `배신'을 거론한 것과 관련,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현정부 탄생과 함께 배지를 달고서 안정적 국정운영에 협조하고 당의 중심을 잡자는 사람들이 미래권력을 향해 가는 것을 보고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원내대표 경선 이후 "배신당하는 것은 한번으로 족하다", "희생양도 한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언급, 일각에서는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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