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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뷰코오롱 TOLED 생산 현장 가보니…"더 투명하게…먼지 99.999%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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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뷰코오롱 TOLED 생산 현장 가보니…"더 투명하게…먼지 99.999% 없애라"

입력
2011.05.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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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충남 홍성 네오뷰코오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용 생산 공장. 투명한 유리판 위에 손가락만한 셀(cell) 수 십 개가 빼곡히 차 있다. 이 판은 진공 챔버 안에서 여러 색깔의 빛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을 입은 다음 숙성을 거친 상태였다. 하얀 집진복을 입은 연구원들은 셀 하나하나를 현미경으로 보며 조그마한 흠 하나라도 있는지 살피고 있다. 김기석 상무는 "일반 유리보다 더 또렷하게 빛을 통과시키는 특별한 유리"라며 "있지만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먼지와의 전쟁도 한창이었다. 이 곳에는 헤파필터(0.3마이크론 크기의 먼지 입자를 99.97% 걸러냄)보다 더 세밀한 울파필터(0.1~0.01마이크론 크기의 먼지 입자를 99.999% 걸러냄)를 공장 천정에 달았다. 김 상무는 "티끌 하나가 투명도 등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곳에서는 네오뷰코오롱이 2006년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TOLED)' 생산이 한창이다. 기존 OLED에 투명하다(Transparent)의 'T'를 더한 TOLED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 첨단 신소재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2025년 관련 시장이 약 9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정보통신(IT)제품이 첨단 기술에 감성적 디자인을 융합하는 차별화를 지향하면서 '투명'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네오뷰코오롱이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2000년. 디스플레이 분야를 미래 먹거리의 주춧돌로 여긴 코오롱 그룹이 이 곳에 OLED 전용 공장을 마련했고, 6년 가까운 시행 착오 끝에 AMOLED 증착 기술을 접목해 2006년 투명소자구조 및 전극 개발에 성공했다. 남들보다 한 박자 빨리 발을 들였고, 집중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온 힘을 다한 결과였다.

특히 '투과율'을 높이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장 넘기 힘든 벽이었다고 한다. 기술책임자(CTO) 김경배 전무는 "투과율에 따라 색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느냐에 좌우된다"며 "2008년 50% 남짓이었던 투과율을 80% 이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자동차 유리나 건축용 유리의 투과율이 70%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내로라하는 LCD업체들도 투명 LCD를 선보이지만 투과율이 10% 남짓에 불과하고, 보조 광원이 없으면 디스플레이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다.

TOLED의 높은 투과율은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속도, 연료량 등을 알려주는 계기판 등), 휴대폰, 스마트 윈도우를 비롯, 군사용, 의약용 등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전무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하이 모터쇼와 서울 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현대자동차의 컨셉트 카 '블루스퀘어'와 기아자동차의 '네모'에 TOLED를 적용, 핸들 바로 앞에 자동차 앞 유리와 겹쳐 보이게 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전무는 "올 여름 유럽의 휴대폰 제조회사가 TOLED를 접목한 새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라며"자동차, IT, 카메라 분야에서 국내외 20여개 회사와 함께 신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09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투명 스마트 창 패널기술 개발'국책 과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 전무는 "코오롱그룹으로 보면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어 백을 비롯해 타이어 코드, 각종 내장재 등 자동차 관련 제품과 TOLED를 접목하면 큰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며 "자동차 첨단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성=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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