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기숙형 고교들이 낙후된 농촌의 교육환경을 바꿔나가고 있다.
10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농어촌 학교 살리기 정책의 하나로 2008년 의령고ㆍ함안고ㆍ창녕 영산고ㆍ고성 중앙고ㆍ남해 제일고ㆍ하동고ㆍ산청고ㆍ함양고ㆍ거창여고ㆍ합천고 등 도내 10개 고교를 기숙형 고교를 지정, 기숙사 건립 등 준비를 거쳐 2010년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기숙형고교는 교과부와 도교육청이 기숙사를 지어주고 지자체는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비와 급식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히 숙식만 해결하는 기숙사가 딸린 것이 아니라 일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방과 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불과 1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10개 기숙형고교에 적잖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
농촌지역은 인구가 줄어드는데다 ‘농촌학교’라는 꼬리표 때문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학교가 매년 신입생 정원이 미달됐다.
하지만 기숙형고교로 전환한 뒤에는 신입생 충원율이 모두 100%를 넘어서 입학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군내 학생들은 물론 창원시와 진주시 등 교육여건이 우수한 타 시ㆍ군 학생들까지 지원하고 있다.
신입생 수준도 덩달아 높아져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0% 이내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고 일부 학교는 30% 이내 우수학생들도 지원할 정도다.
재학생들 역시 수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군지역 전체 수능성적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촌지역 기숙형고교가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들의 경쟁심리까지 자극해 덩달아 수능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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