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실제 가치보다 더 낮게 평가되어 있다"는 얘기를 항상 들어왔던 원화 가치가 이제는 적정 수준까지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내놓은 '균형 환율수준과 향후 환율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많이 저평가되었던 원화가 이제는 거시경제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경상수지 균형시점 환율과의 비교 ▦펀더멘털 변수에 의한 균형환율 ▦기조적 균형환율 등의 방법을 통해 산출된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의 균형환율은 1달러당 1,002~1,090원 정도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1,082.40원을 기록했으니 현재 시점상 원화는 사실상 균형 환율 수준에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위원은 "원화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2.5% 절상됐고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는 6.2%가 절상됐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 통화 중 가장 빠른 절상 속도"라고 설명했다. 원화가치가 절상된 원인과 관련해서는 "당국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환율은 금리와 달리 신축적으로 사용할 수 있거나 통제력 높은 정책수단이 아니므로, 환율이 하락 추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이 필요할지는 의문"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원화의 추가 절상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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