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청약을 받은 롯데건설의 서울 불광4구역 '불광 롯데캐슬'과 성동구 옥수12구역 삼성물산 '래미안 옥수 리버젠', 포스코건설의 성수동 '서울숲 더샵'.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요즘 드물게 순위 내 청약마감을 기록했는데, 남부럽지 않은 조망권을 갖춘 게 성공적 분양의 배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웰빙 트렌드'를 타고 거주문화에 대한 수요자 인식이 바뀌면서 산과 강, 공원, 녹지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친환경 주거단지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조망권이 분양시장 침체를 타개할 수 있는 새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조망권을 특화한 단지를 앞세워 분양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순 현대엠코가 경남 진주시 평거4지구에 분양하는 '엠코타운 더 프라하'는 남강과 공원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 66~203㎡형 1,813가구로, 지하2층, 지상36층 25개동의 랜드마크급 단지로 조성된다.'엠코타운 더 프라하'는 발코니를 남강변으로 배치해 강 조망을 극대화하는 한편 지상 주차를 최소화하고 단지 내에 8,200여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해 강과 공원을 모두 집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프로젝트 이름처럼 단지 외관은 체코 프라하를 모티브로 설계해 이국적 정취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진주 최초로 25m길이 3레인 규모의 단지 내 수영장이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골프 연습장과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 주민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쌍용건설이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서 분양하는 '금정산2차 쌍용 예가'는 금정팔경의 하나인 금정산 자락에 위치해 단지에서 산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게 특징. 이 아파트는 24층 6개동 총 565가구로, 전용 75~84㎡ 중소형 주택으로만 구성된다. 금정산성과 범어사, 금강공원, 동래베네스트 골프장 등이 인접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첫마을에서 공급하는 2단계 아파트 3,576가구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월 성공적으로 분양된 1단계 1,582가구와 마주하고 있으며, 금강 및 계룡산이 아파트 앞으로 펼쳐지는 조망권이 장점이다. 이달 중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5월말~6월초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공급할 아파트도 바다와 골프장 조망으로 주목 받는 단지 가운데 하나. 송도 국제업무단지 3공구 F21~F23 블록에 들어설 전용 84〜169㎡ 1,654가구의 이 아파트는 서해바다와 단지 사이에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이 위치해 골프장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이 이달 20일 대전 노은지구에서 분양하는 '대전 노은꿈에그린'은 단지를 갑하산과 매봉산에 감싸고 있고, 단지 앞에 반석천이 흐르는 배산임수형 단지다. 지하 1층, 지상 35층 17개동 규모에 전용 84~125㎡ 1,885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되며 대전지하철 1호선 반석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이달 중 거창군 거창읍 대평리에 선보이는 '코아루 에듀시티'도 단지가 황강과 위천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하천 조망이 가능하다. 지상 22~23층 8개동 규모로 전용 70~84㎡ 460가구로 구성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김광석 실장은 "주택 수요자의 아파트 선호 요건이 교통 등 주거환경의 편리성 못지않게 조망과 관련한 쾌적성에도 무게가 쏠리면서 아파트 청약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랜드마크로 꼽히는 단지 중에는 단지 크기와 교통여건 외에 조경이 특화된 곳들이 많이 포함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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