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규모는 상관없다. 기술혁신만이 살길이다.”
부산지역 대학기업, 신생기업, 중소업체 등이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에 잇따라 성공, 기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정보대 학교기업인 ‘KIT 생활과학’ 정민호 교수팀은 최근 개발한 육모제 ‘모리수’로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의 미국의약품코드(NDC)를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국내 대기업이 아닌 학교기업에서 NDC를 획득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KIT 생활과학’은 FDA에 제약회사로 정식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FDA 규정에 의한 의약품으로 인정돼 미국 내에서 당장 시판할 수 있으며 수출도 가능하다.
국내에서 NDC에 등록된 제품은 10종 이내에 불과하다.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도 NDC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모리수’의 NDC 획득은 품질 및 효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대학 측은 평가하고 있다.
이 학교기업이 개발한 천연한방화장품인 스킨에센스 ‘여래아’도 FDA 의약품 기준인 USP(미국약전)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모리수’는 루이보스 추출물, 천연 히아루론산, 국내산 서리태, 검은깨, 홍차 및 다시마 추출물 등 천연원료와 고삼, 어성초, 쑥, 백두홍추출물 등 한방원료를 이용해 만든 육모제이다.
‘여래아’도 천연 히아루론산, 다시마ㆍ홍차ㆍ당귀ㆍ목단피ㆍ상백피ㆍ치자열매 추출물 등으로 만든 천연 에센스로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고 천연 숙성공법으로 제조했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지난 연말 창립한 신생 화장품업체인 ㈜설화미인(대표 진말순)은 최근 태반추출 피부재생물질인 EGF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 ‘벨라르떼’를 출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벨라르떼’는 다른 미백ㆍ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에 비해 높은 EGF 함량으로 피부 재생효과가 탁월해 클렌징, 스킨, 로션, 에센스, 세럼 등 많은 기초화장품을 순차적으로 바르지 않고 크렌징 후 이 것만 발라도 피부재생 등 미용효과가 충분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전승훈 총괄이사는 “브리태티카 출신의 영업력이 탁월한 직원들이 소품종 집중전략으로 방문판매와 해외수출을 통해 출범 첫 해인 올해 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발업체 ㈜학산(대표 이원목)의 스포츠 전문브랜드 ‘비트로’는 최근 맞춤형 워킹화 ‘비트로 브이웍스[V-WOX]’ 를 출시해 워킹화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트로 브이웍스’는 신발공학석사 겸 족부재활의학박사인 김동엽 박사가 비트로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 워킹화 중 처음으로 대한족부족관절학회 공인을 받고 족부의학과 인체공학을 접목한 ‘7서포트 풋밸런스 인솔시스템’을 적용, 장시간 걸어도 다리가 피곤하지 않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소형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씨코(대표 권승열)는 개인용 칫솔 살균제품인 ‘센스타임’을 개발해 선물시장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개인용 컵과 칫솔을 넣은 후 문을 닫으면 10분간 자외선 살균 후 자동으로 꺼지며, 제품 측면에 USB 포트 3개를 설치해 사무실 책상에 두고 편하게 쓸 수 있다.
특히 거울이 달려 있는데다 전기플러그 없이 컴퓨터 USB 전원을 사용해 전기요금이 거의 들지 않고, 자외선 살균장치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직장여성 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규모에 관계 없이 신생기업도 혁신제품 하나로 얼마든지 대기업에 맞설 수 있는 만큼 기술혁신 만이 기업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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