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107일 앞두고 리허설 성격인 2011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가 12일 오후 7시 개막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는 지난해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월드 챌린지급 대회로 승격돼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해 메달 색깔을 다툰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14개 월드 챌린지 대회 중 멜버른(호주) 킹스톤(자메이카)에 이어 3번째 무대. 43개국에서 220여명의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남녀 16종목(남자 8ㆍ여자 8)에 걸쳐 모든 경기가 예선 없이 결승으로 진행된다.
남자 100m 출전 5명이 9초대 기록
2008 베이징올림픽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딴 월터 딕스(9초88)를 비롯해 남자 100m에 출전하는 외국인 선수 전원이 9~10초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4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다비스 패톤(9초89)과 마이크 로저스(이상 미국ㆍ9초94)에 맞서 슈렌디 마티나(네덜란드ㆍ9초93)와 마리오 포시드(자메이카ㆍ9초95)가 '반미(反美)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자 100m엔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 카멜리타 지터(10초64)가 2009년, 2010년에 이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200m에서는 세계선수권 3연패를 자랑하는 앨리슨 펠릭스(이상 미국ㆍ21초81)가 사실상 금빛 질주를 예약해 놓은 상태.
남자 110m 허들에서는 데이비드 올리버(미국ㆍ12초89)를 주목해야 한다. 올리버는 지난해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ㆍ12초87)를 꺾는 등 날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0년 IAAF가 주최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다섯 차례나 1위로 골인하는 등 세계챔피언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올리버의 세계기록경신도 전망된다. 여자 100m허들에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돈 하퍼(12초48)와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 롤로 존스(이상 미국ㆍ12초43)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남자 800m에선 유수프 사드 카멜(바레인ㆍ1분42초79)와 보아즈 키플라갓 라랑(케냐ㆍ1분42초95)의 대결이 빅매치로 꼽힌다. 이들은 앞서 두 차례 대결에서 2승2패를 주고받았다.
김국영 자존심 회복할까
이에 맞서 국내선수들도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100m 한국 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안양시청)과 세단뛰기와 멀리뛰기의 '간판' 김덕현(광주광역시청),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10m 허들 동메달리스트 박태경(13초48), 여자 100m 허들 아시아 챔피언 이연경(13초)이 그들이다.
400m계주 전지훈련을 위해 3개월 가량 태국에 머물다 최근 귀국한 김국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 선보인 총알질주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단뛰기(17m10)와 멀리뛰기(8m20)에서 한국기록을 수립한 김덕현은 이번 대회에는 세단뛰기에만 출전한다. 김덕현은 특히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중 결선에 오를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이밖에 지난 대회에서 결승선 50m까지 톱랭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깜짝 질주를 선보인 남자 400m 기대주 박봉고(구미시청)도 부상에서 회복, 신발끈을 바짝 죄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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