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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vs 용병 에이스… 결론은 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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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vs 용병 에이스… 결론은 윤석민

입력
2011.05.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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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7이닝 무실점 3승 챙겨선두 SK는 시즌 첫 3연패 빠져

특급 에이스의 숨막히는 투수전이 비가 흩뿌린 광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두산전에는 '대한민국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25ㆍKIA)과 두산의 '우승 청부사' 더스틴 니퍼트(30)가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니퍼트는 4승에 평균자책점 2.04로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윤석민(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46)도 초반 부진을 딛고 2연승 중이었다.

가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라 투수들의 경우 손끝에 감기는 공의 느낌이 평소보다 훨씬 좋을 터. 경기는 예상대로 박빙의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KIA의 1회말 1득점을 제외하고는 타자들의 숨통을 죄는 '0'의 행진이 6회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윤석민과 니퍼트, 둘 다 웃을 수는 없는 법. 승리는 단 1점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윤석민의 차지였다. 윤석민은 7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니퍼트(6이닝 4피안타 5 4사구 7탈삼진 1실점)와의 '빅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으로 시즌 3승(1패1세이브)째. 16이닝 연속 무자책점 기록을 이어가면서 평균자책점도 처음으로 3점대(3.77)로 끌어내렸다.

117개의 공을 던진 윤석민은 최고 구속 151㎞의 직구(53개)와 142㎞까지 나온 슬라이더(44개)가 건드리기 힘들 만큼 칼날 같았다. 볼 넷이 많았지만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병살타 2개를 엮는 동안 2루를 허용한 것도 단 한번뿐이었다.

경기 후 윤석민은 "원하는 대로 모두 잘 들어갔다. 카운트를 잡을 땐 커브를, 결정구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졌다. 팀 3연승과 개인 3연승을 함께 거둬 기쁘다"고 했다. 조범현 KIA 감독도 "윤석민이 에이스답게 완벽한 피칭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점도 못 뽑은 팀 타선이 야속한 니퍼트는 폭투가 아쉬웠다. 1회말 1사 1루에서 폭투로 1사 2루에 몰렸고 삼진을 잡은 뒤 이범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니퍼트는 6회 무사 2ㆍ3루 위기에서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끝낼 때까지 123개의 공을 던졌다. 4승 뒤 첫 패배를 떠안은 니퍼트는 평균자책점을 1.96으로 떨어뜨린 데 만족해야 했다.

2-0으로 이긴 KIA(15승16패)는 팀 통산 1만6,000득점(2호)을 달성하면서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SK를 2-1로 꺾었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는 5회말 결승 솔로 홈런(7호)을 쏘아올렸고,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단독 1위(11세이브)를 지켰다. 선두 SK는 시즌 첫 3연패. 이 기간 4득점의 빈 공에 허덕였다.

광주=양준호기자 pires@hk.co.kr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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