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광역취수장 임시 취수보 붕괴에 따른 단수사태가 3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단수 통보 지연 책임을 서로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구미시의 위기대응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구미광역취수장 취수가 중단된 것은 8일 오전 7시. 오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단수가 시작됐다. 자체 물탱크가 있는 아파트도 8일 저녁부터 대부분 끊겼다.
9일 새벽 취수를 재개했으나 9일 자정부터 일부 지역에 나오기 시작했고, 구미시 공식 발표로도 10일 오후까지 옥계 봉곡동과 선산읍 무을면 등 8개 읍면은 단수 중이다. 실제로는 형곡2동 등 다른 고지대도 10일 밤 늦게까지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휴일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고, 식당 목욕탕 등 서비스업소는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하지만 구미시는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없이 늑장통보에다 이젠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구미시는 8일 오전 9시 넘어 사고사실을 구두로 연락을 받고 오전 10시30분 공문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오전 7시30분부터 물막이 복구를 시작했고 7시40분에 구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알렸다고 반박했다. 두 기관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구미시가 사고 사실을 안 뒤에도 시민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아 대다수 가구가 저녁밥 지을 물조차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구미시는 오전 9시50분께부터 언론에 홍보요청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언론사만 오후 3시 쯤 통보 받았고 대다수는 다음날에 연락을 받았다.
안내방송, 문자메시지 통보시스템도 먹통이었다.
구미시는 오전 10시부터 읍면동을 통해 안내방송을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결과 대부분 지역은 오후 1시 넘어 시작했다. 구미시 구포 2동 등 일부 지역은 아예 방송을 하지 않아 대부분 가구는 오후 3시께 수돗물이 끊길 때까지 무방비로 방치됐다.
김모(43ㆍ회사원)씨는 “8일 오후 2시쯤 지역유선방송에 단수사실이 나왔는데, 마을마다 설치한 대형 확성기와 ‘첨단’문자메시지 통보시스템을 놔 두고 거의 보지도 않는 채널에만 알린 것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