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이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동아오츠카가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사이다 시장에 뛰어든데다, 기존 제조 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사이다 시장은 콜라에 이어 만년 2등 규모인데다, 다른 업체들이 칠성사이다 아성을 넘지 못해 한동안 신제품 출시 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이다 시장은 약 4,100억원 규모. 이중 롯데칠성의 매출은 3,000억원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른다. 한국코카콜라의 킨사이다와 DK, 일화의 천연사이다 등이 나머지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동아오츠카가 제로 칼로리 제품인 나랑드 사이다를 출시,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6,9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콜라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제품이 약 4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미루어, 사이다 시장에서도 제로 칼로리 사이다가 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사이다를 마시고 싶은데 칼로리를 걱정하는 여성 등을 위한 제품"이라며"제품 컨셉트부터 품질에 이르기까지 1년간 꼼꼼한 소비자 평가를 거쳤다"고 말했다.
사이다 브랜드로 전 세계 매출 1위인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도 최근 국내에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1992년 국내 출시 이후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한 스프라이트는 최근 유통망 확대와 광고 등을 통해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009년 한국코카콜라로부터 원액을 받아 제조와 유통을 책임지는 병입업체(보틀링)를 한국코카콜라보틀링에서 LG생활건강으로 바꾸면서 소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프라이트는 그 동안 제조ㆍ유통업체가 외국계라 국내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채 주로 외식업체 등에 납품해 왔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스프라이트는 세계 5대 탄산음료 중 하나일 만큼 브랜드파워가 있다"며 "유학생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국내 수요가 계속 늘어 유통망 확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외에 킨사이다와 DK 판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롯데칠성은 신제품 출시 등의 전략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통해 현상유지에 힘쓰는 분위기다. 롯데칠성 관계자는"다른 업체의 신제품 출시 등을 지켜보고 있다"며"국립공원관리공단과 탐방로 관리협약을 맺는 등 칠성사이다만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웰빙풍조 확산 등으로 향후 국내 탄산음료 시장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도"기능성 제품과 수출 등 신시장 개척 등으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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