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디지털리즘'을 구현하는 진정한 스마트TV로 승부하겠다."(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지난 1월 '미 소비자가전쇼(CES) 2011' 전시회에서)
"킬러 콘텐츠로 스마트TV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 지난 달 KT스카이라이프와 가진 전략적 제휴식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 전쟁이 콘텐츠 확보전으로 전개되면서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스마트TV는 인터넷에 접속해 방송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찾거나,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및 게임 등을 쌍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 TV를 말한다.
양 사는 최신 성능의 하드웨어 출시에 주력했던 1라운드 전략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콘텐츠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스마트TV가 비싼 가격에 비해 볼거리가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나아가 결국엔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승부가 달려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먼저 스마트TV 전용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등에 치중된 470여개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게임 및 건강(요가)과 가사(요리) 등의 분야도 확대시켜 연내에 1,0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과 여성 고객 층도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입체영상(3D) 관련 분야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 23개로 시작한 3D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내년에는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드림웍스와 '슈렉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등 인기 콘텐츠에 대한 독점 공급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영화 채널인 HBO와 제휴, 약 1,400개의 방송 콘텐츠를 연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콘텐츠 서비스 지원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3월부터 SBS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자사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인기가수들의 뮤직비디오도 서비스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방송ㆍ영화 다시보기 등
150개 사업자와 제휴
'CJ 포털'도 탑재 추진
LG전자의 경우, 방송과 영화, 다시보기, 스포츠 방송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150개 이상의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자와 콘텐츠 제휴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가 9일 MBC와 드라마 및 예능 등 방송 콘텐츠를 자사 스마트TV에 제공한다는 내용의 협력 제휴를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LG전자는 이번 제휴로 '무한도전'과 '황금어장' 등 10개의 MBC 프로그램을 먼저 자사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한다. 또 다음달부터는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등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전편을 다시보기 형태로 서비스 한다. LG전자는 이로써 KBS 다시보기와 CJ 스마트 뮤직 서비스 등에 이어 MBC 프로그램까지 확보하게 됐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 CJ 계열의 영화와 음악, 방송 등의 콘텐츠를 망라한 별도의 'CJ TV 포털'도 자사 스마트TV에 탑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가 해외 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 TV에 CJ가 기획한 한류 콘텐츠도 포함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와의 협력 관계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스마트TV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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