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질구출 실패 떠올라… 빈 라덴이 거기 없었다면 중대한 결과 발생했을 것"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과정에서의 초조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CBS 방송 회견에서 과거 미 행정부가 실패했던 특수작전 등을 거론하며 1일 단행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빈 라덴 급습 작전 과정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40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둘째 딸 사샤가 3개월 때 뇌막염에 걸려 심하게 아팠을 당시 의사가 "괜찮다"고 할 때의 상황을 빼고는 "가장 시간이 더디게 간 경우일 것"이라며 "백악관 상황실에서 매우 긴장한 채 실시간으로 작전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급습 때 "총격과 폭발이 일어났고 네이비실 요원들이 탑승했던 헬기 한 대가 불시착한 것도 파악했지만 은신처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당시 백악관 상황을 밝혔다.
빈 라덴이 은신처에 없을 경우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상당했음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이 당일까지 은신처에 있을 가능성은 55대 45였다"며 "만일 그가 그곳에 없었더라면,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모가디슈에서 벌어졌던 블랙호크 미군 헬기 격추 사건이나 1980년 이란에서 벌어진 미국인 인질구출 실패 작전 등을 떠올렸다"며 "작전 전날까지 숙고했다"고 밝혀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결정이 상당히 어려웠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비밀 유지가 이번 작전의 생명"이라며 "가족에게도 안 알렸고, 백악관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만이 알았으며, 대부분의 고위급 보좌진도 몰랐다"고 공개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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