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에서 100억원 이상을 받은 '슈퍼 배당 부자'가 일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비상장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2,4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아, 상장ㆍ비상장을 통틀어 배당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보다도 1,00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9일 재계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작년 말까지 현금배당(중간배당 포함)을 결의한 1,688개의 12월 결산 비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1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사람이 578명으로 전년(237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100억원이 넘는 '슈퍼 배당부자'는 지난해 6명에서 14명으로 무려 2.3배나 급증했다. 홍석현 회장은 7.32%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올해 2,464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비상장 배당부자 2위에 등극한 박의근 보나에스 대표이사는 이 회사 순이익 229억원의 2.6배에 달하는 590억원을 배당 받았다. 아울러 고(故) 정순영 전 성우그룹회장의 장남이자 범 현대가 출신인 정몽석 회장은 자신이 70%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종합금속에서 560억원을 배당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457억원, 당기순이익 385억원을 달성하고도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8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1970년대말 율산기업으로 유명한 센트럴시티 신선호 회장은 229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4위에 올랐다. 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엠코 등 비상장사에서 181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상장사 배당금(118억원)까지 합쳐 299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처럼 대주주들의 배당금이 급증한 것은 기업들이 실적 호조로 새로 배당을 하거나 예년보다 배당액을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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