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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경종 울린 그라운드의 심장질환/ "신영록 회복수준 말할 단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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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경종 울린 그라운드의 심장질환/ "신영록 회복수준 말할 단계 아니다"

입력
2011.05.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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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프로축구 K리그 경기중 쓰러져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영록(제주)으로 인해 심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2008년 4월 대한의사협회와 협약을 하면서 "한국도 더 이상 심장질환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높인 후 2년 만에 사고가 터졌다.

8일 대구와 경기 중 쓰러져 의식을 잃은 신영록에 대해 9일 제주한라병원 측은 "미세한 뇌 손상이다. 뇌파를 찍은 결과 오른쪽 측두엽 쪽에 간질파가 나타나고 있다. 회복 수준을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사망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격렬한 몸싸움과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하는 축구에서 선수들의 돌연사는 종종 일어났다. 국내축구에서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는 한 차례 있었다. 2002년 춘계대학축구 연맹전에서 김도연(숭실대)이 경기 중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 갑자기 쓰러진 김도연은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고 심장부정맥 판정을 받았다. 당시 폭염 속에서 경기를 속행했던 '학원축구의 살인일정과 환경'에 비난이 쏟아졌다.

또 2006년에는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김종천(통진고)이 파주에서 훈련 도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뒤 심장부정맥으로 판명 나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돌연사가 번번이 발생했다. 2003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콜롬비아와 카메룬간 준결승전에서 마크 비비앙 푀(카메룬)가 아무런 접촉 없이 쓰러진 뒤 결국 숨을 거둔 게 대표적이다. 2004년 헝가리 출신의 공격수 마클로스 페헤르가 경기 중 심장마비로 숨졌고, 2007년 스페인의 안토니오 푸에르타도 프리메라리가 경기 도중 실신한 뒤 잠깐 깼지만 병원에서 결국 사망했다. 공격수 데이비드 롱허스트는 1990~91 시즌 리그 경기 도중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뒤 사망,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돌연사 선수로 기록됐다. 나이지리아의 사무엘 오콰라지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앙골라전에서 경기 시작 10분 만에 쓰러졌고, 울혈성심부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2000년 당시 롯데 포수로 활약했던 임수혁이 LG와 경기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은 뒤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결국 숨을 거뒀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그라운드에서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만전을 기해왔다. 협회는 2007년 10월 이사회에서 '돌연사 방지를 위한 유소년 축구선수 심장검사 실시' 안건을 통과시켰다. 2008년에 유소년 2,300명의 심장검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협회는 이듬해부터 중 1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심장질환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1차 검사는 운동부하에 맞춰지고, 검사 결과 이상자를 대상으로 2차 검사에서 초음파 검사 등을 받게 된다. 연맹도 신인 드래프트와 각 팀의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심장질환 검사를 철저하게 한다. 그리고 경기 중에는 각 팀의 닥터를 비롯한 전문의와 간호사, 구급차 등을 상주시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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