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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또 두 단계 추락…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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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또 두 단계 추락…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입력
2011.05.0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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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심상찮다. 재정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정부 채무 상환 위험'(소버린 리스크ㆍSovereign Risk)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 지난해의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추락하며 자칫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할 판이다.

10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전문가들은 이날 그리스에 금융상황과 개혁의지를 점검하기 위해 입국했다. 이들의 점검 결과에 따라 지난해 EU와 IMF로부터 3년에 걸쳐 지원받기로 한 1,100억유로(한화 171조원)의 자금 중 5번째 지원이 6월초 집행될 지가 결정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독일이 도움에 나설 지 결정하기 전에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정부가 부인하고 나서긴 했지만 유럽연합(EU) 등이 600억유로의 추가 재정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 등도 잇따르고 있다. EU는 16일 회의에서 지난해 지급한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금의 채무상황 방안 등을 점검한다.

그리스에 대한 소버린 리스크는 9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두 단계나 하향 조정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S&P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경제 위기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은 이미 극심한 상태다. 지난 1년간 자구 노력을 보이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과 기업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며 16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리스 정부는 할 수 없이 아테네 공항 부지 등 국유자산 매각과 국영기업 민영화 등으로 2015년까지 500억유로를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리스 의회가 다음주 그리스철도와 레이스 트랙, 내셔널 로터리 등 3개 국영기업 민영화를 승인할 예정이지만 이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이 만만치 않아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그리스는 10일 연 4.88%의 금리로 16억3,000만유로의 자금을 6개월 만기로 금융시장에서 조달했다. 이는 그리스가 최근 자금 조달시 지불했던 4.75%보다 다소 오른 것이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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