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땅 그린란드를 종단한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216만㎢의 면적 중 85%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땅의 대부분이 북극권 안에 있다. 호주 대륙의 4분의 1크기로 한반도의 10배에 달한다. 그 광활한 대지에 인구는 5만7,000여명뿐이다.
남북 종단 길이는 2,700km, 동서 횡단 길이는 1,050km, 피오르드해안인 해안선의 길이는 3만9,000km에 달해 지구의 둘레와 맞먹는다.
수도는 누크. 인구의 85%는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이다. 자체 총리가 있는 자치정부이긴 하지만 아직 국방 외교 등 많은 부문에서 덴마크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린란드를 뒤덮고 있는 얼음의 두께는 최고 3,000m를 넘는다. 평균 1,500m 두께의 얼음층이다. 내륙 중앙에는 얼음층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땅이 해수면보다 300m 아래로 꺼진 곳도 있다. 이 영구얼음층인 빙상은 남극대륙 다음으로 크다. 그린란드 빙상이 다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7m 이상 높아진다. 주로 해안에 자리잡은 세계 대도시 3분의 2가 물에 잠길 수 있다.
그린란드의 빙상은 지구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중요 자원이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빙상을 분석해 지구의 기온과 해수면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얻고, 얼음에 갇힌 공기에서 10만년 전부터의 지구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변화를 읽기도 한다.
최근 그린란드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미국 환경저널 환경리서치레터는 지난해 그린란드 해빙 규모가 5,300억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30년간 평균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그린란드의 해빙은 해수면 상승뿐만 아니라 바닷물 대순환의 흐름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해빙으로 인해 인근 바다의 염도나 낮아지면 한류와 난류의 순환이 달라져 북반구의 극심한 한파와 적도 지역의 온난화와 사막화를 야기하게 된다.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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