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저가를 무기로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지금까지 LED 조명은 가격이 비싸서 가정보다 광고판이나 가로등 등 상용 또는 공공용으로 쓰였으나, 최근 1만원대 보급형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정에서도 LED 조명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7월부터 전기료에 연료비 연동제가 적용되면 전기료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저전력 제품인 LED 조명이 가정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와 LG전자, 필립스, 오스람, 금호전기 등 LED 조명 업체들이 잇따라 1만 원대 가정용 제품을 내놓았다. LED 조명은 기존 백열등과 형광등보다 소비 전력이 낮아 전기료가 적게 나오고 수명도 길다. 또 형광등에서 나오는 자외선 같은 유해 파장이나 깜박거림 현상이 없어 눈의 피로감이 적다. 형광등에 들어 있는 수은이나 납 같은 유해 물질도 없다.
그만큼 친환경적이어서 전세계적으로 LED 조명이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도 2013년부터 저효율 조명 기기인 국내 백열 전구를 곳곳에서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LED 조명으로 대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3만~5만 원대였던 LED 조명 가격을 1만 원까지 낮춰 가정에 파고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LED는 8일 60W 백열등 대체용으로 7.2W LED램프를 1만8,900원에 출시했다. 독자 회로 설계로 원가를 줄인 이 제품은 백열등보다 소비 전력이 7.2W로 9분의 1 수준이며 수명은 25배 이상 긴 2만5,000시간이다. 백열등과 동일한 전구 소켓을 사용해 집에서 제품을 교체하기도 쉽하다. 삼성LED 관계자는 "이 제품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전자랜드 등 주요 유통점에서 판매한다"며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조명을 오래 켜는 사무실, 학교, 매장, 식당, 작업장 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1만 원대 보급형 LED 조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 달에 40W 백열등을 대체할 수 있는 7,8W급 LED 조명을 1만 원대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30W 백열등을 대신할 6W LED램프(2만8,000원)와 20W 할로겐 램프 대용의 4W LED 램프(2만1,000원)를 내놓기도 했다.
금호전기도 최근 60W 백열등을 대체할 만한 8W LED 조명을 1만9,000원에 출시했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ICT도 서울반도체와 손잡고 조만간 보급형 LED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스람코리아는 최근 40W 백열등 대체용으로 8W LED 조명을 1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필립스도 연내 60W 백열등 대체용으로 1만원대 LED 조명을 출시할 방침이다.
조명 업계에서는 7월부터 전기료에 연료비가 연동되면서 요금이 오르는 만큼 가정에서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이 높은 LED 조명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만 원대 제품은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릴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각 업체들이 보급형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도 하루 빨리 LED 조명 시장을 열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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