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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KT, 앱 개발자 해외 진출 길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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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KT, 앱 개발자 해외 진출 길 닦아

입력
2011.05.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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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면 윤리 경영에 최우선을 둬야 합니다."

통신업계에서 KT는 까다로운 윤리 경영으로 유명하다. 평소 이석채 KT 회장의 "기업은 국가 발전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이 회장과 KT가 추구하는 윤리 경영의 기본은 단기 실적에 집착해 정도 경영이라는 큰 뜻을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 회장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시야를 넓혀 기업은 물론이고 관련 업계와 사회 전체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윤리 경영관이 KT 곳곳에서 다양한 경영 아이디어로 실현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일본의 대형 통신업체들과 체결한 협약이다. KT는 3월에 국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자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앱 개발자들은 국내에서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면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가 운영하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앱스토어)에도 자동으로 등록된다. 그만큼 해외 진출이 쉬워진 셈이다.

8월에는 KT의 앱스토어인 올레마켓이 NTT도코모와 차이나모바일 앱스토어에도 입점된다. 이와 관련해 표현명 KT 사장은"당장 KT가 큰 수익을 얻는 일은 아니지만 앱 개발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그만큼 3개국의 앱스토어는 더욱 풍부해 질 수 있고, 그것이 곧 KT는 물론이고 고객과 개발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곧 국가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표 사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세계적 규모의 앱스토어인 K-WAC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KT가 중국 일본 통신업체들과 맺은 협약을 통해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T는 통신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 간 정보화 격차 해소에도 주력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 제주도 전역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지역 1,500개 소를 구축한 사례가 대표적 경우다. 그동안 제주도는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등이 제대로 보급 되지 않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물론이고 노트북 사용에도 불편을 겪었다. 이 회장은"제주도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만큼 제주 어디서나 관광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면 제주도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협력업체들과 상생을 위한 동반 성장 실천도 KT의 윤리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서서 중소기업의 묵은 체증을 해소해 주는 방향으로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2009년 6월 '정보기술(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이라는 IT 생태계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또 KT는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콘텐츠와 서비스를 유통할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그동안 홍보가 약했던 중소 상공인들에게 홍보 판촉을 위한 홈페이지도 구축해 줬다. 중소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 관행을 없애기 위해 '3불 정책'을 선언했다. ▦중소기업의 자원이 KT 때문에 낭비되지 않게 하고 ▦기술 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KT는 3불 정책의 실천 방안으로 물품 구매시 협력업체들이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협력업체 예고 제도와 협력업체 평가 시 보유 특허권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KT 관계자는"KT 윤리 경영은 기업 내부의 문제에서 사회 전체에 공헌하는 방향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업들이 사회와 상생을 추구할 때 기업의 생명력도 더 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희선 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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