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6시께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광역취수장에서 취수용 보가 유실되면서 구미, 김천, 칠곡 등 17만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날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취수장에서 보 붕괴로 물을 끌어들이는 파일이 빠지면서 취수가 중단돼 오전 10시30분부터 생활용수와 구미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됐다. 유실된 보는 4대강 공사 후 취수를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보다.
이 여파로 구미 39만1,000여명, 칠곡 9만8,000여명, 김천 8,000명 등 49만7,000명이 단수로 큰 불편을 겪었다. 고지대나 단독주택 주민은 물 공급이 중단돼 하루 종일 불편을 겪었고, 일부 시민은 이발을 하다 물이 끊겨 머리를 못 감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구미에 사는 김모(49)씨는 "목욕 도중 갑자기 물이 끊겨 비누거품을 수건으로 닦아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업용수 공급도 중단됐으나 휴일이라 큰 생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수자원공사와 구미시는 이날 보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물살이 거세 어려움을 겪었다.
수자원공사는 당장 보를 쌓는 대신 양수기 22대를 동원해 9일 새벽부터 취수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수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수돗물은 9일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정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서윤석 구미권관리단장은 "취수용 보가 붕괴돼 주민들께 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해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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