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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프로 통산 첫 연장 끝내기 삼중살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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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프로 통산 첫 연장 끝내기 삼중살 진기록

입력
2011.05.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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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2-1로 앞선 연장 11회말 수비 무사 1ㆍ3루. 11회초 김주형의 천금 같은 적시타로 균형을 깨자마자 재역전패 위기에 몰린 KIA였다. 마운드에는 10회 1사 후부터 등판한 세 번째 투수 유동훈. KIA 내야진은 전진 수비로 내야 땅볼 시 무조건 SK의 3루 주자 김연훈을 홈에서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다음 순간 KIA에는 기적적인 ‘행운’이, SK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참극’이 연출됐다. 8번 조동화가 풀카운트에서 친 타구는 투수 유동훈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직선 타구. 유동훈은 잡자 마자 3루에 공을 던져 이미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3루로 귀루하던 김연훈까지 아웃.

이어 3루수 이범호는 순간적으로 진행된 상황에 당황한 듯 잠깐 멈칫하더니 동료들의 외침에 다시 1루로 공을 뿌렸다. 1루 대주자 박진만도 이미 2루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1루수 김주형이 이범호의 송구를 여유 있게 받아 내면서 상황은 그대로 종료됐다.

통산 첫 연장 끝내기 삼중살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삼중살은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53번째. 끝내기 삼중살은 역대 4번째로 가장 최근은 93년 4월10일 대구 삼성-쌍방울전에서 9회초 쌍방울이 기록한 이후 18년 만이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삼중살이 기록된 것은 82년 원년 이후 처음이다.

위기를 자초했다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직접 처리한 뒤 삼중살을 유도한 유동훈은 마운드에서 동료들과 환호했고, SK 선수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성근 SK 감독조차 경기 후 “할 말이 없다”며 보기 드문 장면에 말문을 닫았다. 올시즌 1호 삼중살은 지난달 16일 목동 SK전에서 넥센이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SK는 올해 두 차례 삼중살의 희생양이 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두 팀은 이날 팽팽한 투수전으로 드라마틱한 마지막 장면을 예고했다. 조 감독은 “비록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로페즈(9이닝 1실점)의 역투가 돋보였다. 마지막 삼중살은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에이스 김선우의 완봉승에 힘입어 롯데를 완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선우는 9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2008년 한국 복귀 후 첫 완봉승을 따냈다.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시절이던 2005년 9월25일 배리 본즈가 버티는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이후 ‘두산의 김선우’로 5년7개월여 만에 다시 한번 단단히 일을 낸 셈이다.

지난 3일 LG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1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간 김선우는 시즌 3승(2패)째를 거두는 한편 평균자책점을 2.19에서 1.76으로 대폭 낮추며 1위로 올라섰다.

대전에서는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최하위 한화가 넥센을 11-7로 꺾었다. 류현진은 10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안타 3개에 볼넷 2개만 내주면서 삼진을 8개나 솎아냈다. 탈삼진 50개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지킨 류현진은 3승(4패)째를 올리며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또 지난달 20일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에 8-4 역전승을 거두고 1위 SK에 4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LG 선발 박현준은 7이닝 3실점으로 다승 단독 1위(5승1패)로 나섰다. LG 조인성은 7회 결승 솔로 홈런으로 팀 동료 박용택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7개)에 올랐다.

한편 잠실과 인천, 대구구장은 7, 8일 연속 매진을 이뤘다. 이틀간 4개 구장 총 관중은 14만 2,084명.

양준호기자 pires@hk.co.kr

대구=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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