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새 경제팀 '민생에 올인'하는 길뿐이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새 경제팀 '민생에 올인'하는 길뿐이다

입력
2011.05.08 12:03
0 0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부 경제팀 수장 격인 기획재정부 장관에 기용된 것은 본인 스스로 "깜짝 놀랐다"고 할 만큼 뜻밖의 인사로 꼽힌다. 그는 행시 출신이지만 재무부 근무경력은 2년뿐이다. 교수와 정치인 이미지가 강해 경제정책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 게 사실이다. 경제관료로서의 실무경험이 부족하고 거시경제를 다룬 적이 없는 그가 주요 경제부처를 장악한 재무부 출신'모피아'에 휘둘릴 것을 우려하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전문관료 출신을 경제팀 수장으로 기용해 온 관행을 깬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 한국 경제는 양극화 심화와 계층 갈등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경제관료의 효율성과 전문성보다는 경제정책의 큰 틀을 민생 안정과 동반 성장에 맞춰갈 수 있는 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 박 내정자는 현 정권의 핵심 정책 브레인으로 국정 기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공무원 교수 국회의원 청와대수석 장관 등의 다양한 경험은 실타래처럼 얽힌 경제 현안을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역시 민생 안정이다. 4ㆍ27 재보선에서 확인됐듯이 치솟는 물가와 전세 불안, 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으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 이명박 정부는 친서민 기조를 내세우고 있으나, 초과이익공유제 등이 재벌의 반발로 삐걱거리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 내정자가 "서민생활 안정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저축은행 부실과 건설업 구조조정, 악화하는 재정적자 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금은 집권 후반기인 만큼 새로운 정책을 펴기보다는 기존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매듭짓는 마무리 투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내년은 선거의 해다. 총선과 대선이 다가올수록 경제원칙을 무시한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민생 안정에 매진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경제팀이 되기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