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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메모의 달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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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메모의 달인이 되자

입력
2011.05.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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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이라도 메모를 습관화하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은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의 이순신, 의 정약용도 메모를 잘한 과학자다. 정약용은 '둔필승총(鈍筆勝聰)', 굼뜨고 서투른 기록이 총명한 기억보다 낫다고 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모광이 되라고 하였다. 의 저자 스티븐 코비 역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를 관리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이 살아남는다는'적자생존'이 이제 '적는(writing)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만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 방법은 단연 '메모'다.

뇌 과학자들은 '손은 제2의 뇌'라고 말한다. 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 두뇌가 활성화, 건강이 증진되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논리적 사고와 분석 능력을 담당하는 좌뇌에 비해 우뇌는 직감과 기발함을 담당한다고 밝혀지고 있다. 최근엔 우뇌 개발이 미래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우뇌 트레이닝 컨설턴트인 미츠오 코마다는 역사 속의 천재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종이에 바로 기록하는 공통의 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기록하는 행위가 지성을 높이고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며 두뇌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한층 똑똑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메모는 습관이 중요하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해야 한다. 특별히 정해진 형식이 있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본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메모하면 된다.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하라. 책을 읽으면서, 회의를 하면서, TV를 보면서, 길을 걸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메모하자. 심지어 잠자리에 들면서도, 목욕을 하면서, 회식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면서도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유머나 농담, 꿈의 내용도 메모하면 유용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적지 않으면 기발한 아이디어도 무용지물이 된다.

메모에는 글 부호 그림 등 다양한 내용을 적을 수 있다. 천재 화가이자 과학자, 발명가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의 생각을 이미지와 단어를 사용하여 입체적으로 기록하였다. 아인슈타인과 에디슨도 이런 방식으로 메모하였고, 결국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였다. 시시각각 떠오른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발명으로 발전될 수 있다.

메모는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된다. 생각나는 것을 바로 메모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방식의 메모장을 권한다. 메모장은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통일하고 같은 종류의 수첩을 계속 사용하면 관리하기 좋다. 필기도구는 바로 꺼내어 메모할 수 있는 볼펜이 좋다. 삼색 볼펜을 사용하면 중요한 부분을 강조할 수 있다.

메모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반드시 활용하기 위해 메모장 관리가 중요하다. 메모장을 정리하고 보관해 두면 지난 일을 기억해 내거나 훗날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메모장 표지에 일련번호와 주요 사건을 적어두면 시간이 지나도 찾기가 쉽다.

필자는 과학 강연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메모의 과학,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메모를 습관화하고 잘 관리하면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두 메모의 달인이 되자.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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