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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 6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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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 6명 발생

입력
2011.05.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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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 6명이 발생, 질병관리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환자 1명은 폐섬유화가 심각해 폐 이식까지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지난 한 달간 급성 호흡 부전을 주로 호소하는 환자 6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중 여성 1명만 증세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6명의 환자 중 5명은 산모이며, 1명은 40대 남성이다.

이들은 주로 출산을 전후로 기침과 호흡곤란 등 증세를 나타내 동네의원이나 지방 병원 등에서 결핵, 폐부종,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심해져 응급시설이 잘 돼있는 서울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대학병원에서 이들은 ‘상세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았으며, 질병관리본부에 조사 의뢰됐다.

환자들은 염증에 따른 상처로 폐 조직이 딱딱해지고 기능을 못하는 폐섬유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심각한 한 여성 환자는 7일 폐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인공 폐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중환자실에 머물러 있다. 환자들은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콩팥에 이상이 생기거나 뇌출혈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의 공통점은 6명 중 5명이 산모라는 점. 이들은 출산을 전후해 이런 증상이 나타났으며 일부는 폐렴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병원에는 미확인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환자가 1년에 1~2명 입원하는 정도였는데, 한 달에 6명의 환자가 몰리기는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병원 의료진, 역학조사자문위원들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 다른 대학병원들에 확인한 결과, 비슷한 증상의 환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폐렴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년 발생하는 폐렴 중 바이러스의 정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환자의 경우, 법정 희귀난치성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판명되면 건강보험 산정 특례에 따라 진료비 본인부담 비율이 10%로 줄어들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수천만원에 이르는 진료비를 대부분 떠안아야 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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