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고교 제2외국어 수업이 지나치게 일본어와 중국어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교육청 고교 선택과목 편성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일반계 고교 222곳 중 2학년 수업에 제2외국어로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을 편성한 학교는 각각 196곳(88.3%)과 176곳(79.3%)에 이른다. 주로 제2외국어 수업은 2학년 단계에서 개설된다.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을 둘 다 진행하는 학교는 169곳(76.1%)에 달한다.
반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수업을 배정한 고교는 41곳(18.5%), 27곳(12.2%), 6곳(2.7%)에 그쳤다. 아랍어, 러시아어 수업을 개설한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한 사립고교 H(28)교사는 “학생들이 워낙 중국어 일본어를 선호하는 상황이라, 적은 교원으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는 다수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불어 스페인어 등을 배우고 싶어하는 일부 학생이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점은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 수업을 채택한 학교는 222개 고교 중 195곳(8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고교 1학년 필수과목이었던 한국사는 올해 2009개정교육과정이 고교 1학년에 도입되며 의무 수강규정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교가 한국사 수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사 수업을 편성하지 않은 13%의 학교들도 2~3학년 과정에서 한국사 수업을 편성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의무수강규정과 무관하게 대부분 학교에서 한국사 수업을 진행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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