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리비아 반카다피 시민군에 유럽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무기를 지원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민군 측 국가위원회 압둘 하피즈 고가 부의장은 7일(현지시간) 반군 거점도시인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위원회가 이탈리아 정부와 무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곧 이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가 부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공격용이 아닌 자위권 차원의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2월 중순부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이끄는 정부군과 내전을 벌여온 시민군은 무기가 열악하고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해 전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등이 시민군 무장에 찬성하는 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다른 회원국들은 반대 입장이어서 무기지원은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카다피 정부군은 리비아 전역에서 공격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7일 정부군은 서부도시 미스라타를 포위한 채 이 곳에 있는 대형 연료탱크 3곳을 파괴했다. 국가위원회 잘랄 갈랄 대변인은 “차량 운송을 위한 기름이나 전기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서부도시 진탄에서도 양 측의 충돌로 시민군이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현재 시민군은 진탄을 포함해 서부 주요 도시의 산악지대를 장악하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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