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베이징리포트] 中‘부동산 가격과의 전쟁’앞으로 더욱 거세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베이징리포트] 中‘부동산 가격과의 전쟁’앞으로 더욱 거세진다.

입력
2011.05.08 07:32
0 0

“올해 중국의 부동산정책 조정은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엄격한 가격안정화 정책이 속속 등장하게 될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2011년 부동산 청서에서)”

최근 중국 중앙(CC)TV의 뉴스프로그램인‘신원(新聞)30분’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한 고급빌라 분양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중국 남송(南宋)시대의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범천사(梵天寺) 등이 자리잡은 남송 황궁 유적지에 지어질 이 빌라는 풍수지리적으로‘천년용맥(千年龍脈)’의 터로 불리면서 중국 부유층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 분양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가격 안정정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주춤거리고 있지만 눈길을 끄는 테마주택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며 시공중인 이 건물의 땅 밑에서 남송시대 유물들이 대거 발견됐다는 소식까지 덧붙여 소개했다. 이 빌라 가격은 ㎡당 10만위안(1,670만원)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평균가격 8,773위안(144만4,600원)보다 10배를 초과한다.

전국의 아파트 분양열기도 급속히 다시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동산개발업체인 중하이(中海)개발이 선전에서 분양한 캉청궈지(康城國際)와 싸이나스광(塞納時光) 등 두 단지의 아파트 1,349가구는 분양 첫날 하루에만 5,000여명의 고객이 몰리는 등 단 한곳도 남김없이 모조리 팔렸다. 가격은 ㎡ 당 1만1,000위안(약 187만원)으로 구매자의 70%가 실수요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가 이달 들어 주택가격정찰제를 도입하고 외지인들에 대한 주택구매를 제한하는 등 각 지방정부들까지 규제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지수(指數)연구원이 지난주 발표한 ‘100개 주요도시 부동산가격지수보고서’에서도 이는 감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평균가격이 전달대비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선전 등 10대 도시 주택 평균 가격은 ㎡당 1만5,802위안(260만2,115원)으로 전달대비 0.13% 올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77개시의 주택평균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했고, 22개 도시는 떨어졌다. 마치 생물처럼 주택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자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앞으로 보다 강력한 억제책이 연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 정책연구센터 왕줴린(王珏林) 부주임은 “올해 중대형 고가 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각종 보장성주택 등 저가 주택 공급이 확대돼 부동산 가격이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며 “부동산 억제책이 아직 목표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지속적으로 더 강력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