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니 스스로 힘을 모아보자고 한 거죠."
지난 3월 20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모임 '민달팽이 유니온'(snailunion.com)을 기획한 장시원(22) 연세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9일 "등록금과 생활비뿐만 아니라 대학생 주거권 문제 환기가 가장 큰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5일 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한 민달팽이 유니온의 취지는 주거문제 물가상승 등록금 등 대학생이 직면한 3중고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며 해결점을 찾아보자는 것. 자취나 하숙을 전전하는 요즘 대학생들 모습을 껍데기(집) 없이 지내는 민달팽이 처지에 빗대 이름을 지었다. 지난달 말부터 엿새간 진행한 1차 모집에 109명이 가입한 상태다.
가입비 5,000원을 내고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될 민달팽이 유니온은 기본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 인근의 자취ㆍ하숙 정보를 공유하고 이사를 갈 때는 품앗이로 짐 나르기를 도와 줄 예정이다. 자취생을 위해서는 밑반찬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내 청소노동자 아주머니를 강사로 초빙, 지난달 2차례 강좌를 열었다. 요리가 서투르거나 적은 양의 음식을 만들 때 비용을 줄이는 법,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서였다. 신촌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의 협조를 얻어 임대차 계약 등 부동산 문제 상담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운영위원인 황수정(23)씨는 "물물교환 공동구매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예상보다 주위 반응이 뜨거워 신촌 지역 대학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의 대학과도 연대해 대학생들의 현안 문제 해결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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