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폭락, 수혜주 효과 반감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증시에서는 테마주 등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올해 실적 전망에 이미 반영됐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한ㆍEU FTA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는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히려 하락했다. 현대차는 0.63%, 기아차는 2.29%, 현대모비스는 1.93% 떨어졌다. 올해 7월 FTA 발효 직후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는 성우하이텍(4.35%), 평화정공(2.00%), S&T중공업(0.93%) 등은 올랐지만 화승알앤에이(-5.71%), 동양기전(-3.10%) 등은 내리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자동차 업종이 한동안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FTA 효과가 주가에 다 반영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 이외에 또다른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것은 정유·석유화학이었다. 6.5%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이 포함된 화학 업종지수는 유가급락의 여파로 이날 2.63% 내리며 전 업종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한ㆍEU FTA의 최대 피해주로 전망되던 제약업종도 추가 타격을 받을 부분은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재현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특허연계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2020년까지는 지금과 달라지는 게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안심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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