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창간 57주년(6월 9일)을 앞두고 얼음의 땅 그린란드를 종단하는 탐험대를 파견했다.
한국일보 주최로 꾸려진 홍성택그린란드탐험대는 9일(한국 시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북위 83도에서 60도까지 그린란드 종단 대장정에 나선다. 그린란드의 북단과 남단을 잇는 직선거리는 2,700km이지만 실제 탐험 거리는 3,700km에 이른다. 탐험대는 사람은 물론, 동물도 찾아보기 힘든 얼음 평원을 종단하며 그린란드 코리안루트 개척에 나선다.
탐험대는 해발 1,500~2,000m 고도의 빙상(Ice Sheet)을 개썰매로 달린다. 개썰매로 크고 작은 눈 언덕과 얼음산을 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눈보라를 동반한 차가운 블리자드와의 힘겨운 싸움도 이겨 내야 한다.
탐험대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거쳐 12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서해안 일루리삿에 도착, 탐험에 필요한 장비와 식량을 확보한 후 준비 훈련을 거쳐 23일께 탐험을 출발한다. 탐험대는 일단 남하해 최남단까지 온 뒤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본격 대장정에 나선다. 최북단 해변에는 7월 12일께 도착할 예정이다. 탐험대는 10여일에 한 번씩 경비행기가 전해 주는 식량을 보급받으며 탐험을 지속한다.
탐험대를 이끄는 홍성택(46) 대장은 남극 북극 에베레스트 등 지구의 세 극점 모두를 밟은 산악인이자 탐험가다. 허영호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등 내로라하는 산악인들과 동행하며 언제나 탐험대의 맨 앞을 자처하던 행동대장이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원정대장이 돼 자신의 꿈인 그린란드 종단에 도전한다. 홍 대장은 "그린란드 종단 도전은 그 자체로 값진 것이기도 하지만 그린란드가 지닌 지구온난화와 환경 문제, 세계 자원 난개발의 현장을 고발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고 말했다.
역사적인 새 탐험 루트 개척에 나선 탐험대에는 홍 대장과 함께 정기화 배영록 정동영 장성호 대원이 참가한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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