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인생을 바꾼다는 것,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입대 당시 160㎏이었던 몸무게를 1년여 만에 108㎏까지 감량한 육군 제3기갑여단 정비근무대 김지영(20) 상병이 8일 밝힌 남다른 군생활에 대한 감회다.
김 상병은 2009년 5월 징병 신체검사에 응해 키 195㎝, 몸무게 125㎏, 체질량지수(BMI) 34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체중은 지난해 4월26일 논산 육군훈련소 입대를 앞두고 다시 160㎏까지 늘었다.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밤낮이 바뀌어 식사 습관이 엉망이 된 탓이다.
BMI가 17 미만 또는 35 이상일 경우는 4급(보충역)으로 판정 받아 공익근무로 현역 입대를 대신할 수 있었지만 그는 스스로 현역 군 복무의 길을 택했다. 굳은 의지 덕분인지 육군훈련소 기초훈련 기간 규칙적인 생활과 훈련에 집중한 그의 체중은 10㎏이나 줄었다.
남다른 체격 탓에 훈련이 쉽지만은 않았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체중조절. 기왕 빠지기 시작했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체중 감량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지난해 7월 자대배치 이후 그는 식판 가득히 담았단 밥의 양을 평소 3분의 2수준으로 줄이고, 간식을 먹고자 충성클럽(PX)을 찾았던 발길도 1주에 한 차례 이하로 절제했다. 여기에 주특기 및 병 기본훈련, 총검술, 제식훈련과 매일 오전 오후 각각 2㎞, 3㎞ 구보 등 규칙적인 훈련이 더해지니 약 8개월 만에 108㎏의 몸매를 자랑하게 됐다. 달리기 1급,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3급 등 강인한 체력도 예상치 못했던 수확으로 따라왔다.
김 상병의 다음 목표는 90㎏의 날렵한 몸매와 더 건강한 체력을 지니는 것이다. 최근 동료들의 성원 속에 매일 10㎞ 구보를 자처한다는 그는 "입대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 덕분에 매일이 새롭다"며 "전역하는 순간까지 게으름 피지 않고 부단하게 노력해 반드시 특급전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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