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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러브' 주인공 성심학교 야구부, 美서 친선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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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러브' 주인공 성심학교 야구부, 美서 친선경기

입력
2011.05.07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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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아웃!"

마지막 7회 초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주장 홍준석군이 자신의 헛스윙으로 경기가 끝나자 분한 듯 이를 꽉 깨물고 고개를 떨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갤로뎃대 구장에서 이 대학 부설 MSSD고교와 성심학교가 벌인 친선경기는 결국 13대 4의 큰 점수차로 성심학교가 패했다. 갤로뎃대는 1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인대학이고 MSSD고교는 청각장애인 야구부 중 최강팀이다.

성심학교 야구부는 이날 엄청난 실력 차에도 경기 내내 투지만큼은 잃지 않았다. 12대 1로 끌려가던 6회 초 공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간 주장 홍군은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까지 달려갔으나 코치의 사인을 제대로 보지 못해 다시 1루로 돌아오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이내 2루를 훔쳤고 연이은 안타로 기어이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감독 박상수씨는 경기 후 "시차 적응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사인도 맞지 않아 평소 기량의 30% 밖에 발휘하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체격이나 실력에서 큰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놀라운 투지를 발휘해줘서 고맙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고함과 관중들의 함성으로 떠들썩한 여느 야구경기와 달랐다. 양팀 선수 전원은 물론 관중들도 대부분 청각장애인이어서 심판들의 판정과 박수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 모든 의사소통이 수화로 이뤄져 이닝이 끝나기도 전에 양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로 향하는 웃지 못할 실수도 이어졌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성심학교 야구부는 4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메이저리그 경기 관람 및 청각장애인 학교들과의 친선경기를 치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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