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빈 라덴 사망 공식 확인… "사살되기 1주일 前 육성 메시지 곧 공개"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6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확인하고,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알 카에다는 이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인터넷 포럼에 올린 공식 성명을 통해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고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 '사이트'(SITE)가 전했다. 빈 라덴이 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뒤 알 카에다가 공식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확인하긴 처음이다.
알 카에다는 또 성명에서 "빈 라덴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특히 "미국의 기쁨은 곧 슬픔으로 바뀔 것"이라며 "그들(미국)의 피가 눈물과 범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빈 라덴이 희생된 땅이라는 수치를 씻기 위해 파키스탄인들은 자국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나아가 "성전의 길을 계속 걸어가도록 알라가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에게 한결 같은 마음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 길은 우리 지도자들이 걸었던 길이며, 그들 중 가장 윗자리에 오사마 빈 라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 카에다는 또 성명에서 빈 라덴이 사살되기 1주일 전에 녹음한 육성 메시지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정확한 시점과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슬람 문화권의 휴일(금요일)인 이날 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주도 퀘타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 등에서는 각각 수천명의 시위대가 미국의 빈 라덴 사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