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가 올해도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단독 선두 SK는 6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5연승과 함께 KIA전 4연승을 내달린 SK는 20승(6패)째를 올렸다. SK의 20승 선착은 통산 5번째. 2007년부터 5년 연속이다. 이 기간 2009년에만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우승을 내줬을 뿐 3차례나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 KIA전은 SK 야구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SK는 0-0이던 4회말 안타 1개 없이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조동화가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최정의 희생번트가 나와 1사 3루.
이어 이호준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조동화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파울 라인 바깥으로 지능적으로 쇄도, 포수의 태그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뻗은 왼손이 홈 플레이트를 스쳤다. 5회 2사 2루에서는 정근우의 중전 적시타로 2-0.
7회초 1사 1ㆍ2루에서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차로 쫓긴 SK는 그러나 동점은 끝내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 이범호의 홈런성 타구를 좌익수 안치용이 담장을 타고 올라가 잡았다. 이어 SK는 정확한 중계 플레이(좌익수-2루수-1루수)로 1루 주자 김선빈마저 아웃시켰다.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와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승호(등번호 20번)가 승리투수로, 시즌 3승(1패1홀드)째. 포수 박경완, 좌익수 박재상, 중견수 김강민 등 줄부상에도 SK는 여전히 독보적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6위 KIA는 최희섭, 이용규와 포수 김상훈의 부상 공백을 절감하며 16패(12승)째를 떠안았다. 5일 넥센전 영봉패에 이어 이날도 1득점에 그쳤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을 9-5로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0-3이던 2회초, LG는 박용택과 조인성이 연속타자 홈런을 포함해 대거 6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상대 선발 장원삼(1과3분의2이닝 6실점)을 침몰시켰다.
연속타자 홈런은 올시즌 4번째, 통산 679번째 기록이다. 16승(12패)째를 올린 LG는 두산을 밀어내고 지난달 17일 이후 19일 만에 2위를 탈환했다. 또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린 박용택은 홈런(7개), 타율(0.375), 최다안타(39개) 1위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올라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롯데)를 연상케 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9회말 전현태의 끝내기 안타(시즌 5호)로 넥센을 9-8로 제압, 3연패를 끊었다. 전현태는 이날 26일 만에 1군에 재등록, 8회말 대주자로 나와 9회 짜릿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7위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을 10-6으로 꺾었다.
인천=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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