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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융 불신 사태/ 금감원 '낙하산 감사 금지령'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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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융 불신 사태/ 금감원 '낙하산 감사 금지령' 후폭풍

입력
2011.05.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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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낙하산 감사' 금지령 이후 금융업계에 후폭풍이 거세다. 감사로 이미 내정된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사의를 밝히는가 하면, 금감원 출신을 연임 혹은 영입하려던 증권ㆍ보험사들은 당혹스러워 하며 새 사람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됐던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6일 "조직과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 전 부원장보는 지난 4월에 취업제한요건(최근 3년간 해당 금융회사와 관련한 직무를 맡을 경우 취엄금지)에서 벗어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던 상황. 하지만 금감원의 낙하산 감사 투하문제가 논란이 되고,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도 승인을 보류하자, 결국 신한은행 감사행을 스스로 접었다.

3월 결산법인으로 주총이 임박한 증권사와 보험사도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기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연임시키려던 곳이나, 새롭게 금감원 출신을 감사로 맞이하려던 곳 모두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임을 미루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윤석남 현 금융감독원 회계서비스2국 국장을 감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까지 했지만, 금감원이 "감사임명절차가 이미 진행중인 곳까지 모두 철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윤 국장의 감사임명은 사실상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당초 금감원 신용정보실장 출신인 윤진섭 현 감사를 연임키로 방향을 정했으나, 현재로선 이 조차 불투명해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금감원 출신 임기가 남았는데도, 아예 3~6일 공모를 새로 실시했다. 감사 임기가 종료되는 현대증권 동부증권 등도 금감원 출신 배제원칙에 따라 후임 선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선 금감원 비은행검사2국장 출신인 소순배 감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생명이 금감원 출신을 배제하고 감사 후보를 새로 물색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총이 코 앞인데 금감원 출신을 모조리 배제할 경우 현실적으로 감사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란 힘들다"며 "금융회사로서도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이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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