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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개각] MB색채 강화… 경제팀장 '존재감' 기대 '리더십'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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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개각] MB색채 강화… 경제팀장 '존재감' 기대 '리더십'은 우려

입력
2011.05.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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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경제팀의 정책 방향"서민생활·일자리 창출에 사심없이 올인하겠다"관료 일색인 다른 경제장관과 호흡 맞추기 과제

새로 출범하게 될 '박재완 경제팀'의 컬러는 흰색도 검정색도 아니다. 오로지 하나, 'MB색채'의 강화. MB노믹스(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밝고,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역시 누구보다 높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만큼, 그가 주도할 경제정책 역시 이 대통령의 의중을 100% 반영하는 쪽으로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물론 경제 정책의 큰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 역시 6일 개각발표 직후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사심 없이 '올인'하겠다"고 밝혀, 기존의 거시정책 방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때문에 ▦물가안정 ▦친서민 동반성장 ▦고용창출 등 주요 경제정책 목표들은 박재완 경제팀에서도 여전히 최우선 순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간격을 줄이고 부처간 칸막이를 낮추겠다"며 "10년 후를 내다보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관가에선 '박재완 경제팀'에 대해 기대도 크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 경제팀에 비해 확실히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경제팀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이로 인해 정책혼선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란 점. 한 고위관료는 "정권 후반부가 되면 종종 청와대와 일선 부처 사이에 갭이 생기고 이로 인해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적어도 박재완 후보자는 그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까지 불리는 박 후보자인 만큼, 청와대의 뜻을 잘못 읽거나 거슬러 정책을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 정부 '창업공신'이 아닌 탓에 주요 정책 추진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주요 인사에서도 소외됐던 것에 비하면, 대통령 측근인 박 후보자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존재감'이 확보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우선 리더십. 재정부 장관은 무엇보다 경제팀을 이끄는 리더십이 중요한데, 박 후보자의 경우 ▦다른 경제장관들과 견줘 연배(56세)가 높지 않은데다 ▦관료 일색인 타 장관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물론 박 후보자 역시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재무부 근무경력도 갖고 있지만 그를 '정통관료 출신'로 분류하긴 어렵다. 아무리 대통령 측근으로 '힘'이 실린다 해도, 연배나 동질성 측면에서 볼 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행시 22회)이나 김석동 금융위원장(23회),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22회) 등 옛 재정경제부 출신의 기존 경제팀 멤버들을 확실하게 이끌고 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일각에선 "재정부 업무를 잘 모르는 것도 문제"란 얘기도 나온다. 재정부 고유업무란 결국 예산과 기획조정인데, 예산편성은 박 후보자가 한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분야. 기획조정은 청와대 수석시절 익히 다뤄본 부문이라고는 하나, 기본적으로 힘이 뒷받침되는 청와대에서 조율하는 것과 재정부 장관으로서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는 것은 업무환경과 추진동력부터 다르다는 게 과천 관가의 시각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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