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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美불리 정보 잇따라 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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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美불리 정보 잇따라 흘려

입력
2011.05.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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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보당국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과 관련해 미국에 불리한 증언들을 지속적으로 언론에 흘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이 파키스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

미 a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전 파키스탄 정보부(ISI) 국장인 아사드 무니르의 말을 인용, ISI가 빈 라덴 사살 당시 체포된 그의 아내 3명을 심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치료중인 다섯째 부인 아말 아흐메드 알 사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빈 라덴은 아보타바드 은신처 1층의 방 2개를 사용해왔으며, 이곳에 머문 5년간 안가를 떠난 적이 없다. 알 사다는 자신이 지난 6년간 안가의 2,3층에만 머물렀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사드 전 국장은 "이들이 거짓말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20개의 질문지를 만들어 매 3,4시간 마다 질문 순서를 바꾸고 있는데 모든 진술이 일치된다"고 전했다. 앞서 ISI는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 아라비야를 통해 빈 라덴이 미군에 생포된 뒤 자신의 12살짜리 딸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사살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런 증언들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ISI의 이 같은 행태는 미국이 빈 라덴 비호 세력으로 자신들을 지목한 데 따른 불편한 속내를 내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특수부대의 비인도적 행위를 부각시켜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들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 숨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파키스탄 전ㆍ현직 간부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같은 시각에 펄쩍 뛰고 있지만, 개연성은 커 보인다. ISI는 파키스탄 내에서 대통령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탈레반 정권 창출에 기여했고 이슬람 무장단체와도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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