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너거, 영화 '크라이 마초'로 스크린 복귀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너거(64ㆍ사진)가 '대부'(The Godfather)의 제작자 알 러디와 손 잡고 스크린에 복귀한다.
올초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에서 물러난 슈워제네거가 영화 '크라이 마초'(Cry Macho)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연예전문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5일 보도했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The Lincoln Lawyer)를 연출한 브래드 퍼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크라이 마초'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진 말 조련사가 전 고용인의 아홉살짜리 소년을 납치할 경우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먼 길을 떠나는 내용의 드라마다.
알 러디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슈워제네거는 항상 근육질 사나이 연기를 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상냥한 사람이며 우리는 그러한 부분을 스크린으로 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 러디는 영화 '대부'와 '밀리언달러베이비' 등을 제작했고, 아카데미상도 받은 흥행의 귀재다.
슈워제네거는 오는 9월부터 촬영이 시작될 이 영화에 출연하는 대가로 1,250만달러의 출연료와 흥행 수익의 25%를 받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슈워제너거의 복귀작이 '크라이 마초'가 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는 '크라이 마초'와는 별도로 '터미네이터' 시리즈 신작에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디빌딩 챔피언 출신의 슈워제너거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984년작 '터미네이터'에 출연한 후 3편까지 내리 시리즈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이후 정계 진출을 선언, 2003년 캘리포이나 주지사로 당선됐다. 미국의 정치 명문 캐네디 집안의 사위란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터미네이터 4편에선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월 주지사를 그만 두며 그는 영화계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당시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재정 위기로 주민 송환을 당한 뒤 특별선거를 통해 당선된 그는 한때 지지도가 65%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퇴임할 땐 지지도가 20% 이하로 추락했다. 캘리포니아의 재정 상태가 나아지긴커녕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추락한 인기를 영화로 회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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