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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인버스펀드 동반 매수… 조정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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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인버스펀드 동반 매수… 조정에 베팅?

입력
2011.05.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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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인버스펀드'를 동반 매수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증시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정작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은 증권사는 ETF 매수 목적은 지수 전망과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이달 3~6일 사흘 동안 국내 인버스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삼성 코덱스 인버스 ETF'를 일제히 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은 163만여주, 외국인은 76만여주를 각각 사들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예를 보면 주요 매매주체가 인버스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은 증시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뜻"이라며 "한동안 조정에 돌입할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도주 하락 반전이나 우선주 이상 급등보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조정 신호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코덱스 인버스를 사흘 이상 추세적으로 사들인 건 두 번이었는데, 그 때마다 한 달 후에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났다.

첫 번째는 남유럽 재정위기 쇼크가 불거진 지난해 4월30일부터 5월7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코덱스 인버스를 동반 매수했고, 코스피는 5월25일이 저점을 찍었다. 두 번째는 중동 정정불안과 외국계 자금 유출이 나타났던 올해 2월17~21일까지로, 이후 코스피는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3월15일에야 바닥을 쳤다.

하지만 정작 코덱스 인버스 운용을 맡은 삼성투신운용은 이런 견해에 반대한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버스펀드 매매 목적과 증시 전망은 무관하다는 것. 배재규 인덱스운용본부장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은 시장 조성을 위해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준 것이고, 외국인은 아시아권 전체를 조망하며 차익거래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간 개인들이 '지수가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인버스펀드를 공격적으로 매도했고 이를 기관이 받아준 것뿐이라는 것이다.

배 본부장은 "기관 등이 ETF를 거래할 때는 선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험회피를 하기 때문에, 인버스펀드를 매수한다고 증시 전체 전망을 비관하는 것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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