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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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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신문ㆍ방송ㆍ온라인 매체, 그보다 발빠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정보가 유통된다. 그러나 정작 한국 사회는 소통의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황우석 사태, 광우병과 촛불시위, 미네르바 사건, 미디어법 사태, 천안함 사태를 둘러싸고 한국 사회는 그야말로 소모적 논쟁에 휘말렸다. 언론학자인 저자는 쳇바퀴처럼 되풀이되는 사회적 갈등, 또는 병리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소통 부재의 근본 원인을 탐구했다. 병리적 군중심리, 미디어의 파행, 극한적 의견 대립이 만성적으로 되풀이되는 건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며, 압축 근대화와 분단된 병영 국가 체제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위축되고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방송통신위원회를 근간으로 한 미디어 정책 시스템과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까지 두루 짚었다. 나남ㆍ656쪽ㆍ3만2,000원

[부제목]시작하라, 멋진 노년을!/이형 지음

기대 수명의 증가는 과연 선이고 복일까? 그러나 초고령이란 경제난 병 소외감 고독 우울증 등 각종 부작용과 동의어일 수도 있다. 누구든 피하고 싶은, 그러나 한번은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아름다운 인생 이모작이 분명 가능하다고 말한다. ‘노춘서곡(老春序曲) 제12장’이란 부제 아래 책은 노화 재물 성 우울 권태 병 등의 주제별로 늙음에 대해 고찰해 간다.

책은 그들의 편이다.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서의 건망증, 노부부만이 갖는 특유의 친밀감 등 노인들의 실존적 문제를 그들의 눈으로 들려 주는 따스함이 있다. 안락사 자연사 노환 등 누구에게나 첫 경험이 되는 죽음에 대해 논하는 대목을 중ㆍ장년층이 한번 읽는다면 소중한 생각 거리를 제공받을 듯싶다. 폐품 취급받는 한국의 노인들에겐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면서 그들의 성장을 지켜 볼 행복을 누릴 자격마저 없는지, 머리말에서 제기한 문제 의식이 전편을 관류한다.

80세를 갓 넘긴 지은이는 한국일보 등에서 오랜 세월 언론인으로 지냈다. 언론인 출신답게 일본 등에서의 관련 전거를 일일이 제시하는 등 실제적 전개가 인상적이다.

글누림ㆍ324쪽ㆍ1만2,000원

[부제목]상투를 자른 사무라이/이광훈 지음

조선과 일본은 거의 동시에 근대화의 쓰나미에 맞닥뜨렸지만 대응 방식에서 달랐다. 그 결과, 한쪽은 무너지고 한쪽은 일어섰다. 이 책은 주로 일본이 어떻게 일어서게 됐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메이지(明治)유신 주역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일본 규슈(九州)와 야마구치(山口)현을 답사하고 현장 확인과 고증을 거쳐 글이 생생하다. 특히 한일강제병합 당시 조선 공사, 통감, 주차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인물들 가운데 야마구치현 출신이 많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상륙하던 곳으로 조선과의 접촉이 많았다. 야마구치현에서만 9명의 총리가 배출됐는데 그 중 4명은 한일강제병합의 주역이었고, 1명은 국교를 재개한 1965년 한일협정의 주역이었으며, 현재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도 이곳 출신이다. 조선은 일본 인구의 60분의 1에 불과한 시골 외방 사무라이들과의 투쟁에서 졌다는 저자의 인식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고종과 메이지 천황이 동갑내기였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따뜻한손ㆍ400쪽ㆍ1만5,000원

남경욱기자 kwnam@hk.co.kr

채지은기자 cje@hk.co.kr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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