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세계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이 부진하면서 현대ㆍ기아차는 미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 또한 급상승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34만6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보다 9.7%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약진이 눈부시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에서 10만 8,828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7% 신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역대 최고인 9.4%로 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현지 판매명 엘란트라)는 전년 동기대비 129% 늘어난 2만2,100대가 팔리며 쏘나타 판매량(2만1,738대)을 앞질렀다. 두 가지 차종이 동시에 월 2만 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기아차도 쏘렌토R(1만2,001대), 쏘울(1만459대), K5(현지 판매명 옵티마 6,455대)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유럽을 제외한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공장이없는 지역인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마저 수출이 증가하면서 생산이 딸려 주문을 받기 부담스러울 정도다. 내수시장에서도 K5(1만 9,000여대), 그랜저(1만6,000여대), 아반떼(8,000여대) 등 8만대 이상의 주문량이 밀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은 아직 10% 가량의 생산 여력이 있으나 노조와 합의를 못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호기를 살릴 수 있는 지는 노사관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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