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4일(현지 시간) 그리스를 방문해 국가 원수에 준하는 파격적 예우를 받았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아테네의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자리에 참전용사 50여명을 비롯해 파노스 베티글리스 국방부 교체장관 및 부장관, 군 장성 6명, 군악대와 의장대가 총출동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전까지 한국에서 고위급 인사가 왔을 때 차관이 맞이했고, 장성들이 대거 나타난 적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박 전 대표가 이동할 때마다 이례적으로 경호원들을 투입해 밀착 경호를 했다.
박 전 대표는 헌화식 인사말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정말 친구라는 말처럼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며 "그리스에 와서 첫 번째 방문지로 이 곳을 택한 것은 여러분이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베티글리스 장관은 "그리스는 혼자서라도 (한국을 위한) 전쟁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최근 북한의 대남 공격은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전용사들은 박 전 대표를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테네=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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